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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커피 한 잔으로 10시간…장시간 점유 손님에 일본 카페들 줄폐업 위기

by 디피리 2024. 9. 25.

일본의 카페들이 커피 한 잔만 시킨 채 장시간 자리를 차지하는 손님들로 인해 연이어 폐업 위기에 처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 매체 보도에 따르면, 2023년 카페 파산 건수는 72건으로, 전년도의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회전율이 낮은 카페들이 장시간 머무르는 손님들로 인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원격 근무나 작업을 위해 카페를 찾으면서, 한 잔의 커피로 몇 시간씩 자리를 점유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IT 업계에 종사하는 한 직장인은 "집에서 집중이 어려워 카페에서 작업한다"며, 커피 한 잔에 4시간 이상 머무른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고객은 심지어 하루 10시간 이상 카페에 머물기도 한다며, 저렴한 비용으로 편안한 작업 환경을 제공받는 카페를 자주 이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상황은 과거와 크게 달라진 모습입니다. 과거에는 단가가 낮아도 손님들이 짧은 시간 머무르며 회전율로 수익을 올리던 카페들이, 장시간 머무는 손님들로 인해 회전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일부 카페들은 이용 시간에 제한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90~120분 정도의 시간 제한을 두고, 그 시간이 지나면 종업원이 손님에게 알리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일부 손님들은 카페 방문을 꺼리는 딜레마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 카페 사장은 커피 한 잔에 350엔(약 32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방문하길 바랐지만, 결국 장시간 머무는 손님들로 인해 단골들이 떠나갔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는 "경영을 지속하려면 회전율을 높이거나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지만, 여전히 시간 제한을 두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일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카페에서 모니터와 노트북을 설치해 두 좌석을 차지하고 장시간 머무는 손님들이 이슈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프린터를 가져와 개인 업무를 처리하는 손님들까지 등장해, 카페 사장들의 고충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