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그니타스1 죽음을 선택한 한국인들, 스위스로 향하는 마지막 여정 2020년 가을, 79세의 조모 씨는 유방암이 뼈로 전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암은 몸 곳곳을 휘감았고, 조 씨는 마치 칼로 뼈를 찌르는 듯한 통증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항암치료의 부작용은 심각했다. 머리카락과 손톱, 발톱이 빠졌고, 가려움과 피부 벗겨짐이 더해지며 고통은 배가됐다. 암이 위장과 폐, 피부로 퍼지면서 통증은 한층 더 심해졌고, 조 씨는 더 이상 병원에서의 치료가 삶의 질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결국, 그녀는 '죽음만이 나의 고통을 끝낼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조 씨의 딸 남유하 씨는 어머니가 자신이 의식 없이 중환자실이나 요양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았다고 회상한다. 어느 날, 조 씨는 딸에게 스위스에서 외국인도 받을 수 있는 조력 존엄사 제도.. 2024. 9. 23.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