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천수정, 동료들 폭력·따돌림 폭로… '연예계 떠날 수밖에 없었다

개그우먼 천수정이 과거 동료 개그맨들로부터 폭력과 따돌림을 당해 연예계를 떠나게 된 사연을 폭로했다. 그녀는 지난달 14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데뷔 초부터 활동하는 내내 남모를 고통과 불안 속에 살았다”며 자신의 아픔을 털어놨다.

천수정은 은퇴 후 한국을 떠나 현재 캐나다에서 남편과 함께 정착 중이다. 그녀는 "데뷔 직후 신인상을 두 번이나 받았지만, 속은 병들어 있었다. 당시 한국에서의 삶은 불안하기만 했다"고 회상했다.

 

가장 큰 고통은 직장 내 괴롭힘이었다고 밝혔다. 천수정은 “당시 직장 내에서 폭력을 겪으며 마치 거대한 빙산 앞에 선 나룻배처럼 아무 힘도 없었다. 화려해 보이는 삶 속에서 진짜 나를 잃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천수정은 호주로 도피하기도 했지만, 그 상처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상담도 받고, 다른 직업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트라우마는 계속 나를 따라다녔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지만 오히려 나를 더 가두었다”고 고백했다.

천수정은 신체적·언어적으로 도를 넘은 폭력을 당했으며, 여성으로서 견디기 힘든 수치심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녀는 "집단 따돌림도 있었다. 20대 초반이던 나는 내 목소리가 듣기 싫다는 이유로 비웃음과 윽박을 당했다. 그들을 떠올리면 지금도 심장이 뛰고 가슴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결국 천수정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연예계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더 이상은 견딜 수 없었고, 직업을 그만두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떠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나를 패배자라 비난했지만, 나는 나 자신을 되찾아야 했다"고 말했다.

천수정은 여전히 자신을 괴롭히던 동료 개그맨들이 출연하는 한국 TV 프로그램을 볼 수 없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제는 나를 가두었던 공포와 두려움이 부질없이 느껴진다"며, 캐나다에서 새로운 삶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개그우먼이라는 직업을 그만둔 이유, 연예계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제는 솔직하게 말할 수 있다. 최고의 복수는 용서라는 걸 깨달았다. 나는 그들을 용서하려 한다. 화려했던 시절보다 지금의 평범한 삶이 훨씬 더 행복하다"고 천수정은 덧붙였다.

 

천수정은 2008년 MBC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해 ‘개그야’에서 활약했으며, 드라마 ‘상두야 학교가자’ 등 연기자로도 활동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