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이슈

급락한 샤인머스캣 인기, 품질 문제와 경쟁 심화로 캠벨얼리 재부상

by 디피리 2024. 9. 28.

한때 ‘프리미엄 과일’로 불리며 높은 가격대를 유지했던 샤인머스캣의 인기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생산량 급증과 품질 저하 문제로 샤인머스캣은 그 위상을 잃고, 대신 전통 포도 품종인 ‘캠벨얼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마트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8월까지 포도 판매에서 캠벨얼리의 비중이 36%로 회복됐다. 이는 3년 만에 다시 30%대를 기록한 것으로, 반면 샤인머스캣은 50.6%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보다 2.3%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샤인머스캣의 인기는 중국 시장에서도 추락하고 있다. 2021년 한국산 샤인머스캣의 대중 수출액은 273만 달러였으나, 지난해 138만 달러로 49%나 감소했다. 이는 중국 내에서 샤인머스캣 재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한국산 샤인머스캣이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1근(500g)에 300위안(약 5만7000원)을 호가하던 샤인머스캣이, 현재는 10위안(약 1900원) 이하로 떨어졌다.

 

국내에서도 샤인머스캣에 대한 품질 불만이 커지고 있다. 당도가 예전만 못하고, 껍질이 질기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샤인머스캣은 재배가 쉬운 품종이라 초보 농가도 많이 참여하며 생산량이 급증했지만, 품질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올여름 폭염으로 인해 포도의 크기가 작아지고, 당도가 일찍 올라 수확 시기를 조정하지 못한 것도 품질 저하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대만이 중국의 빈자리를 채우며 한국산 샤인머스캣의 주요 수출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2021년 대만이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4%로 급증했다. 대만은 현재 홍콩과 베트남을 제치고 한국산 샤인머스캣의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샤인머스캣의 수출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품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내외 소비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재배 관리와 품질 관리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