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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화염 속에서 용기를 외치다: 경찰, 초등생 창밖으로 구조"

by 디피리 2024. 9. 6.

지난 5일 오후 4시쯤,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석정리의 한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순찰 중이던 평택경찰서 포승파출소의 구자웅 경장과 김관식 경사는 소방당국으로부터 공동 대응 요청을 받자마자 현장으로 향했다.

 

화재 발생 6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두 경찰관은 불길이 치솟는 창고를 둘러보며 구조해야 할 사람이 있는지 확인했다. 그때, 창고 2층에서 창밖으로 고개를 내민 한 남자아이의 다급한 외침이 들려왔다. "살려주세요!"

 

불길과 연기가 빠르게 퍼지는 상황에서 경찰관들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진입이 불가능했다. 아이 역시 스스로 탈출할 수 없는 상태였다.

 

긴박한 상황 속에서 두 경찰관은 결단을 내렸다. 구자웅 경장은 아이에게 "뛰어내려! 우리가 밑에서 받을 테니 걱정하지 말고 뛰어!"라고 외쳤다. 김관식 경사와 함께 자세를 잡고 준비한 두 경찰관을 믿은 아이는 용기를 내어 창밖으로 몸을 던졌다. 두 경찰관은 아이를 안전하게 받아냈다.

 

구조된 아이는 창고 주인의 아들로,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A군이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지만, 연기를 흡입한 A군은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현재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A군은 다리 염좌를 입었지만, 상태는 심각하지 않다. 그의 가족은 아이를 구해준 경찰관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경찰 관계자는 "겁에 질린 아이를 침착하게 달래 창밖으로 뛰어내리게 했다"며 "최선의 선택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가 전기적 원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