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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백로 지났는데도 폭염 계속…9월 한복판에서도 여름 기세 여전"

by 디피리 2024. 9. 9.

9일 폭염특보 발효지역

절기상 가을이 시작됐다는 '백로'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2024년 9월 한국은 여전히 폭염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9일 기준으로 전국의 약 80%에 달하는 148개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졌으며, 특히 전남 곡성, 구례, 경남 의령, 진주 등은 체감온도 35도를 넘기며 폭염경보까지 발령되었다. 이처럼 9월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것은 14년 만의 일이다.

 

기온 상승은 기록적인 수준이다. 대전은 34.3도까지 올라, 1969년 이후 9월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강원도 정선과 충남 홍성 등에서도 비슷한 기록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한편, 제주도는 63일째 열대야가 지속되며, 과거 기록을 연일 경신 중이다. 서귀포 역시 56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해수욕장은 폐장 후에도 안전 요원을 남겨 운영 중이다.

 

이번 9월 폭염의 주요 원인은 대기 상층의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 북쪽으로 찬 공기의 유입을 차단하고, 대기 하층에서는 남동풍을 통해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강한 햇볕이 지속되면서 폭염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 같은 기온 상승은 추석 연휴 동안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서울은 추석날에도 낮 최고기온이 28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폭염으로 인한 영향은 기상 현상에만 그치지 않고 있다. 농수산물 가격이 급등하며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배추와 무의 가격은 각각 1년 전보다 94.6%, 58.6% 상승했고, 수온 상승으로 인해 어획량이 감소한 오징어와 조기 역시 각각 33.4%, 33.3%의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